
건강검진 결과지에서 공복혈당장애나 당뇨 전단계라는 글자를 보신 50세 이상 분들을 두고 씁니다.
결과지가 우편함에 도착한 날 저녁, 마음은 대개 두 쪽으로 나뉩니다. 아직 당뇨는 아니라며 넘기시거나, 이제 끝났다며 낙심하시거나입니다.
전단계 5명 중 1명은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숫자, 당뇨보다 먼저 오는 변화, 1년 뒤 견줄 숫자까지 차례로 봅니다.
▍ "전단계는 오가는 길목입니다"

중국 베이징의 직장 건강검진 자료를 해마다 따라간 연구가 올해 나왔습니다.
당뇨 전단계였던 분 가운데 28.0% 는 당뇨로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18.7% 는 정상 혈당으로 돌아왔습니다. 5명 중 1명꼴입니다.
정상 혈당이던 분들도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23.9%는 전단계로 올라섰고 2.3%는 당뇨가 됐습니다.
정상에서 전단계로 가는 사람이 4명 중 1명 가까이였습니다. 지금 정상이신 분도 안심만 할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전단계는 머무는 곳이 아니라 오가는 길목이라는 뜻입니다. 어느 쪽으로 걷느냐가 남습니다.
결과지의 공복혈당은 전날 저녁부터 굶고 잰 값입니다. 전날 밤늦게 드신 것이 있으면 숫자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당화혈색소는 지난 두세 달의 평균 혈당을 비춰 주는 값이라 하루 이틀 식사로는 잘 흔들리지 않습니다. 두 숫자를 함께 보셔야 하는 까닭입니다.
▍ "젊을수록 더 위험했다?"

같은 연구에서 뜻밖의 결과가 하나 더 나왔습니다.
전단계에서 당뇨로 넘어갈 위험을 정상 혈당인 분과 견줬더니, 18~40세는 22.1배, 40~65세는 9.12배 였습니다.
같은 전단계라도 이른 나이에 온 쪽이 훨씬 위험했습니다.
정상에서 전단계로 올라서는 비율은 거꾸로였습니다. 18~40세 15.8%, 40~65세 37.8%로 중년 쪽이 2배를 넘었습니다. 정상에서 곧바로 당뇨가 된 비율도 1.2%와 4.2%였습니다.

다만 이 연구는 일하는 나이대를 본 것입니다. 65세를 넘기신 분들께 이 배수를 그대로 옮길 수는 없습니다.
그럼 나이 든 전단계는 괜찮을까요. 50세 이상 18,571명 을 중앙값 13.6년 동안 따라간 국제 연구가 다른 쪽을 보여 줍니다. 다섯 곳의 노화 연구 자료를 합친 것입니다.
전단계였던 분들은 정상 혈당인 분들보다 몸의 기능이 더 빨리 떨어졌습니다. 허약해지는 정도를 재는 지수가 더 빨리 올라갔습니다. 몸의 여러 결손을 모아 매기는 점수입니다.
씻고 옷 입는 일, 장보기와 약 챙기기 같은 일상에서 어려움이 생기는 비율도 초기부터 높았습니다. 여러 병이 겹치는 일도 잦았습니다.
혈당 상태가 해마다 바뀌는 것까지 따라간 7,840명 분석에서도 같은 쪽이었습니다. 당뇨가 된 분들이 가장 심했고, 전단계는 그보다 작았지만 분명했습니다.
▍ "1년 뒤 숫자로 판가름납니다"

당화혈색소로 전단계를 가르는 기준도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5.7%부터 보는 지침이 있고 6.0%부터 보는 지침이 있습니다.
올해 나온 체계적 문헌고찰이 지난 10년 연구를 모아 이 두 기준을 견줘 봤을 만큼, 전문가 사이에서도 이야기가 이어지는 문제입니다.
결과지에 5.7~5.9%가 적혀 있다면 어느 지침으로 보느냐에 따라 전단계일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숫자 하나로 마음을 정하지 마십시오. 1년 뒤 같은 검사를 한 번 더 받으시면 오르는지 내리는지, 가는 방향이 보입니다.
혈당 숫자보다 먼저 몸이 약해지는 속도가 달라진다는 점도 기억해 두십시오. 걷고 장 보는 힘을 지키는 일이 혈당 관리와 따로 가지 않습니다.
결과지를 꺼내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 두 숫자를 공책에 적어 두시면 됩니다. 결과지는 버리지 말고 한곳에 모아 두십시오. 해가 바뀌면 숫자가 이어져 보입니다.
올해 두 숫자를 적고, 1년 뒤 같은 줄에 나란히.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이며 질병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출처
Li Y, Liu W, Zeng X, Cui J, Chen D, Wang Y, Cao X
Prediabetes, diabetes, and the risk of progression to diabetes among working population in Beijing-the Tongren HealthCare Study
PloS one / 2026
Malagon-Liceaga A, Basile-Alvarez MR, Fermín-Martínez CA, et al.
Prediabetes and glycemic transitions as determinants of frailty and functional decline in adults aged 50 years and older: A longitudinal analysis from five multinational aging cohorts
2026
Karczewski D, Karczewski T, Olsen M
Glycated Hemoglobin and Prediabetes: A Systematic Review of HbA1c Thresholds for Type 2 Diabetes Prevention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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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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