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안 들리는 것을 나이 탓으로 넘기는 분이 많습니다. 불편하긴 해도 병이라는 생각은 안 드니까요. 그런데 최근 연구들이 눈여겨보는 곳은 귀가 아니라 그 뒤쪽입니다.
이 글은 텔레비전 소리를 자꾸 키우게 되거나 여러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말을 놓치는 분, 그리고 부모님과 대화가 겉도는 자녀분들을 두고 씁니다.
▍ 노인에게 가장 흔한 감각 손실입니다

노인성 난청은 노년기에 가장 흔한 감각 손실입니다.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본인은 잘 못 느낍니다. 주변에서 먼저 알아채는 경우가 많습니다.
총설이 함께 짚는 것은 그 뒤에 따라오는 것들입니다. 사회적 고립, 그리고 허약, 낙상, 늦게 오는 우울이 이 난청과 함께 거론됩니다.
잘 안 들리면 사람 만나는 자리를 피하게 됩니다. 되묻는 것이 미안하고 엉뚱하게 대답할까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말수가 줄고 바깥출입이 줄어드는 것이 시작입니다.
▍ 인지 기능과의 관련이 확인됐습니다

노인성 난청과 인지 기능, 인지 장애, 치매의 관련을 살핀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이 있습니다. 그동안 연구마다 결과가 엇갈렸던 것을 한데 모아 정리한 것입니다.
총설은 이 난청을 치매의 바꿀 수 있는 위험 요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적고 있습니다. 바꿀 수 있다는 말이 중요합니다. 나이는 못 바꾸지만 듣는 것은 손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왜 그런지까지는 아직 정리 중입니다. 소리가 덜 들어오면서 뇌가 쓰이는 양이 줄어서인지, 사람을 덜 만나게 되어서인지, 아니면 둘 다인지는 연구가 더 필요한 대목으로 남아 있습니다.
▍ 그래서 무엇부터 하면 되나

먼저 청력 검사를 받아 보시는 것이 순서입니다. 잘 들리는지 아닌지는 느낌이 아니라 숫자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텔레비전 소리를 예전보다 키운다
● 여럿이 있는 자리에서 말을 자주 놓친다
● 되묻는 일이 늘었다
● 전화 통화가 특히 힘들다
이 가운데 두어 개가 해당되면 한 번 재 보실 때입니다. 이비인후과나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 보청기를 미루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남들이 알아볼까 봐 미루는 분이 많습니다. 요즘 기기는 귓속에 들어가 밖에서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값도 예전보다 폭이 넓어졌고, 보조를 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래 미루면 적응이 더 어려워집니다. 소리를 다시 받아들이는 데 뇌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불편을 느끼기 시작한 때가 알아볼 때입니다.
대화할 때 도울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마주 보고 입이 보이게 말하기, 텔레비전을 끄고 이야기하기, 크게가 아니라 또박또박 천천히 말하기. 소리를 지르면 오히려 알아듣기 어려워집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이며 질병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출처
Bowl MR, Dawson SJ
Age-Related Hearing Loss
Cold Spring Harbor perspectives in medicine / 2019
Lin FR
Age-Related Hearing Loss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 2024
Loughrey DG, Kelly ME, Kelley GA, Brennan S, et al.
Association of Age-Related Hearing Loss With Cognitive Function, Cognitive Impairment, and Dementia: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AMA otolaryngology-- head & neck surgery /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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