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탑건 - 메버릭

by 그릿라이프 2022. 6. 23.
반응형

#어린시절

1986년작 탑건은 어린시절에 눈을 동그랗게 만들어준 영화중 하나였다.

하늘을 가로지르는 전투기와 파일럿의 그 이야기. 사실 깊은 내용은 하나도 모르면서

그저 하늘을 날아다니는 전투기의 매력에 빠졌더랬다.

톰 크루즈가 누군지 배우들이 누군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그렇게 시간이 좀더 흘러 청년이 되었을적에 다시 본 탑건은 비로소 그 내용을

짚어가며 감상을 하게 되었다.

 

#추억

그런 전작과의 36여년의 시간적 괴리를 두고 탑건 매버릭이 개봉했다.

기대반 우려반이라고 해야하나? 어린시절의 좋은 추억이 와장창 깨지는 후속편들이

얼마나 많은가? 소포모어 징크스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과거의 좋은영화는 시간적 흐름과 함께

인지편향으로 더 후한점수로 남게 마련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후속편 매버릭은 이런 걱정을 기우로 만들어 버린다.

 

 

#감동, 눈물. 기쁨

영화 자체의 오락성만으로도 런닝타임내내 즐겁다. 시간이 이대로 더 천천히 흐르길 바라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적어도 나는 영화를 보는내내 톰 크루즈의 클로즈업된 모습을 보면서 울컥거리게 된다. 톰 아저씨라는 별명으로

내한할때마다 팬들을 챙기고 팬서비스에 후한 할리웃 스타이지만 말 그대로 그는 헐리웃을 대표하는 초미남 배우이고

연기력까지 겸비한 출중한 스타이다. 탑건의 그는 20대의 풋풋함을 그대로 간직한 모습인데 그 많은 세월

(물론 나이에 비해 여전히 잘생겼고 관리잘됐고 매력미 뿜뿜 터지지만...)이 드러난 얼굴의 주름들을 보면서

왠지 내모습이 투영되는것 같다. 감동과 묘한 안타까움과 혹은 고마움과 감사함과 온갖 다양한 기분이 올라온다.

영화의 줄거리를 굳이 언급하지는 않겠다. 이제 감상을 해야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추억이 보정되어 더 명작같다고 느껴지는 탑건인데 후속편 매버릭은 그 보정마저도 감싸쥔 매력이 있다.

 

#캐스팅

시간차가 적은 후속편도 아니고 무려 36년의 간극이라니 캐스팅은 매우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한다.

시나리오도 그렇고. 제니퍼코넬리와 마일즈테일러의 캐스팅은 거의 완벽했다고 생각한다.

위플래시를 감상하면서 눈도장을 안찍을래야 안찍을 수 없었던 마일즈텔러의 연기는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았다.

전작이 매버릭의 성장과정이라면 이번은 매버릭의 친구인 구스의 아들 브래드쇼의 성장과정이다.

그리고 여전한 탑건인 매버릭의 조정실력을 감상하게 된다. 구형 f-14와 5세대 전투기의 대결이 가능이야 하겠냐만

그야 뭐 어떠랴. 오랫만에 만난 반가운 친구가 선전하겠다는데..

페니역의 제니퍼 코넬리의 캐스팅도 좋았다. 다들 성장하거나 진급하거나 시간의 변화속에 변화해갔는데

아직 고인물인 매버릭에게 유일한 위안이 되어주는 연인의 존재가 있다는것으로 내가다 고맙다.

 

#발 킬머

아이스맨 발킬머의 등장으로 또한번 왈칵했다. 후두암 판정으로 목소리를 잃었기 때문에 사실상

배우로써의 커리어가 끝난것으로 보이는 안타까운 상태지만 이번 작품에 등장하는것만으로도 감사하다.

 

 

#후속편

이야기가 거의 정리되는 수준이기에 후속작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자본주의가 항상 그러하듯

흥행성공은 후속편 제작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 다만 이 영화는 이번작품으로 마무리하는것이

여러모로 좋을듯하다. 나역시 또다시 매버릭을 스크린에서 감상하고는 싶지만 모든면을 볼때

여기서 마무리되어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지않을까 생각해 본다.

 

 

#결

모든 면에서 최고의 영화였다. 오락성을 동반한 블록버스터로써도.. 올드팬의 추억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써도..

근래들어 극장을 다녀오면서 "정말 재밌다."라는 이야기를 해보질 못했다. 그저그런 그럭저럭인 영화들

이영화가 그영화고 그영화가 이영화 같은 영화들의 홍수속에서 이번 작품 탑건 매버릭은

정말정말 눈에띄는 좋은 작품이었다. 곧 4D와 아이맥스로도 감상할까 생각중이다.

토니스콧을 추억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