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브스턴스를 보았다.
요즘 많이들 느낄테지만 영화계는 흉년이 아닌가 싶다.
볼만한 작품이 매우 드물다. OTT는 쿠팡플레이와 디즈니 그리고 넷플릭스까지 가입해서 구독중인데
솔직히 졸작이나 평작이하의 작품들이 너무나 많다보니 왠만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보자는 주의지만 이제는
시간이 아까워서 첫 1-20분을 보고 시청을 그만두는작품들이 너무 많다.
오랫만에 서브스턴스를 관람하고 상당히 충격에 빠졌더랬다.
이런 영화를 스크린에서 보다니... 하는 생각
-늙어감에 대해서..
영화 은교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너희 젊음이 너희가 잘해서 받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인해 받은 벌이 아니다."
늙어간다는것은 사람이 이 땅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절대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이다.
필멸자인 인간은 필멸에만 그치지 않고 그과정에서 노화라고 하는 과정을 거쳐내야만 한다.
어떤이는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만 또 어떤이는 이 노화에 거세게 저항을 해본다.
물론 그렇다고 하더라도 현재까지는 그 누구도 그 노화를 피해갈 수 없다.
늙는다는것은 분명 불편한 일이다. 젊었을때처럼 뛸 수 없고 자고일어나면 피곤한 몸이며
어딘가 회복도 더디고 소화도 잘 안되고 자고 일어나서 베개에 눌린자국이 아주 오래도록 없어지지 않는다는것도 그렇고
젊음의 아름다움을 잃는것은 그 자체로도 슬프다.
물론, 늙음의 자연스러움 여유 뭐이런것을 찬미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그게 진심인지 의심스럽긴 하다.
워렌버핏의 자산이 100조가 넘어가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의 나이가 90대임을 고려해
그와 인생을 바꿔 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결국 젊음은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것이다.
영화 서브스턴스의 가장 큰 줄기는 이것이다.
메인스트림의 방송에서 잘나가던 주인공이 어느날 퇴출되고 그 자리는 새로운 젊은 여성을 캐스팅 하려고 한다.
그에게 다가온 묘한 접근..
다시 젊은 육체를 갖게 된다는 설정. 하지만 그녀는 오롯이 나 자신은 아닌 그저 새로운 육체를 가진 나의 또다른 자아일
뿐이다. 그러니까 내 체세포를 이용해 만들어진 또다른 나일뿐인 것이다.
영화 초기에 나는 이런 설정이 어쩌면 엄마와 딸의 은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엄마 몸으로 나온 딸은 엄마의 새로운 자아이자 엄마를 힘들게도 즐겁게도 해주는 새로운 주인인 것이다.
그런데 영화중반이후부터 이런 내 생각이 틀렸음을 알게 된다.
영화는 공포와 호러 거기에 더해 고어스러운 장면들로 달려가기 시작한다.
복잡기괴묘묘한 이 영화를 어떤 장르로 분류해야할지 모르겠다.
새롭고 신선했고 참신했고 괜찮았다. 다만 개인적인 취향만을 말하자면 초중반까지는 너무 괜찮았는데
극후반부로 넘어가는 지점에서는 앞서의 긴장감들이 사라지면서 그냥 고어영화 한편을 보는 기분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지점이다.
그래도 아주 오랫만에 스크린에 걸린 꽤나 괜찮은 작품을 감상한것 같다.
-볼만한 영화라는 생각이다.
데미무어가 전신노출을 감행한것이 대단해보인다.
영화 고스트에서 풋풋한 젊음을 빛내던 그녀도 이제는 노년에 접어들어간다.
나도 그녀도 이렇게 나이를 먹어간다고 생각하니 어딘가 모르게 서글프지만..
애써 나이를 먹어가면서도 얻는것이 있다고 자위 해본다.
모처럼 괜춘한 영화라 주위에 추천해주고 싶다.
이 영화 서브스턴스는 블랙코미디, 쇼미디어에 대한 비판, 늙어감에 대한 이야기, 호러, 고어, 공포등등
많은것들이 뒤섞인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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