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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거림

삶과 죽음, 사천물회

by 그릿라이프 2022.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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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에서 일정을 마감한뒤 집으로 올라오는길에 시간이 애매해져서 어디로 갈까 하다가

사천해변을 들렀다가 가기로 한다.

새로운 음식에 대해 거부감없이 즐기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음식을 가려먹는 나같은 사람도 세상에는 많다.

"이게  얼마나 맛있는데..." 하면서 핀잔을 주는 사람들이 내게는 정말 많다. 친구들부터 가족들까지..

하지만 음식의 맛이라는것은 상당히 주관적인것이다.

날것, 생선류들을 즐기지 않는 내게 회는 그저 물컹한 식감의 그저그런 맛의 음식일 뿐이다.

굳이 돈까지 써가면서 사먹고 싶지 않은 부류의 음식인것이다.

 

언젠가 부동산 임장을 하러 갔다가 들렀던 사천해변 지인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정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먹어보았던 사천해변의 사천물회는 정말 놀라웠다. 거짓말좀 보태면 머릿속에서 종소리가 울렸다랄까?

이후에 타지역에서도 몇번 물회에 도전했지만 그맛이 아니더라...

 

그래서 자주는 아니어도 이 지역에 들를때면 굳이 시간을 내어 사천해변에 가서 사천물회를 먹고

사천해변을 보다가 오곤한다.

 

이번일정에서는 원래 계획이 없었는데 사천해변에 가보기로 한다.

 

무슨 편식하는 내가 식도락이라고 맛집을 이야기 하겠는가만 회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한 나도

너무나 맛있게 한그릇 뚝딱하는 사천물회이다.

새콤,달콤,매콤한 그맛이 참 일품이다. 어찌보면 자극적인데 그냥 맛있게 한끼를 먹을 수 있다.

가격이 싼편은 아닌데 먹고나서 후회한적이 없다. 한끼 배부르게 먹고 이제 해변나가 산책하고

바다를 바라보면 일상의 복잡함을 잠재우기에 매우 적당하다.

 

날이 더운즈음이지만 다행히 흐린날씨덕에 바다한번 원없이 볼 수 있었다.

화장실에 잠깐 다녀오는 사이에 요란한 사이렌소리가 울린다.

무슨일인가 봤더니 해변가에 사람이 하나 쓰러져있고 구급대원들이 쓰러진 사람에게 달려가고 있지않은가..

아뿔싸.. 이거 큰일이다.. 하고 사태를 지켜보니 구급대원이 정말 힘차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한다.

복장을 보아하니 스킨스쿠버를 하러 바다에 들어간 모양인데 그런 변을 당한모양이다.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가슴이 방망이질을 친다. 저렇게 허망하게 잘못되면 안될텐데..

무슨 구경거리가 난것도 아니니 자리를 피하면서도 내내 삶과 죽음의 허망함에 대해 생각해보게되고

빠른회복을 기원하게된다.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에 차에들어가 앉아 상황을 멀리서 지켜보니 

어찌 정신을 차린듯한 모양새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참 다행이라 여겼다. 그후 소식이 너무 궁금하긴하지만

잘못될리 없다고... 무조건 쾌차하였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흔히 지나가는말로 항상 건강이 첫째라고들 하지만 그 소중함은 잊기 일쑤다.

살고 죽는것 그 경계에 우리는 항상 서있는것일뿐이지 않을까?

 

지금도 생각하니 가슴이 덜컹거린다.

물놀이의 본격적인 시즌이니 이런일들이 비일비재할텐데 올 여름에는 모두가 안전하게 물놀이하고

안좋은 소식듣는일 없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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