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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할 수 없는 인간들.

by 그릿라이프 2022.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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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시작

 

가지고 있는 오피스텔에 인테리어 공사를 해야 할 상황이어서

업자를 한명 불렀다.

 

추레한 복장에 여기저기 페인트를 묻혀온 모양이 어디 다른 현장에서 온듯하다.

줄자로 이곳저곳을 재고 내가 원하는 인테리어 방향과

레퍼런스를 보여주었더니 저녁까지 견적을 내어보고

 

연락을 주겠단다.

 

그리고 당일 저녁이 다되어서야 연락이 왔다.

견적은 얼마얼마. 작업 기간은 며칠.

 

알았다고 하고 공사진행은 과 공사대금 지급에 대해 문의하니

공사는 작업공정에 맞춰 그때그때 지급하면 된다고 한다.

 

핑계대면 안되겠지만 이때 이미 다른 프로젝트로 너무 일이 바쁜 탓에

큰탈 없겠거니 진행을 하기로 합의한다.

 

#종잡을 수 없다.

 

2월 말 시작한 공사는 6월 중순인 지금까지 끝이 나지 않았다.

자재가 없고 몸을 다쳤고 아버지가 아프고 등

다양하고 구질한 핑계와 변명들로 작업은 더디고 속도는 나지 않는다.

 

아뿔싸,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더니

바쁘다는 핑계로 이 현장에 너무 신경을 못썼다.

 

개인사업을 해봤기에 자금이 말리면 어찌 되는지 뻔히 알기에

작업공정마다 금액을 요청하면 지급해달라던 것에 맞게 그때그때 필요하다는

금액을 입금해주었더니 어느새 공사 견적금액의 대부분을 지급한 터..

 

이제는 빼도 박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누구를 탓할까?

 

적어도 돈을 받고 일을 한다면 프로인 것이고

그럼 받은 만큼은 일을 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 내 잘못이다.

 

현장 상태는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나쁘다.

도배도 필름 시공도 전부 돈을 더 들여 별도로 새로 진행했다.

 

지난 5개월간 작업은 끝나지도 않고 지연되고 퀄리티는 엉망이다.

 

이번 주만 해도 벌써 월요일에 온다고 했다 수요일 그리고 금요일

그리고 결국 오늘도 오지 않았다.

 

하필 어제 또 사다리에서 떨어져 다쳤단다.

 

처음 이런 핑계를 대었을 땐 그래도 사람이 다쳤는데

일을 하라고 하기도 야박하여 그럼 쉬시고 쾌차하거든 진행하자고 하였다.

 

그러나 이 핑계가 두 번 세 번 반복되니 이제는 더 이상 믿을 수 없다.

 

기회를 주면 사람은 바뀐다고 믿었다. 노력하면 안 되는 것은 없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사람"의 기본 형태를 띤 사람에게나 통용되는 것이다.

 

 

인테리어 사기가 굉장히 많다고들 한다.

계약금만 받고 잠수 타고 이런저런 핑계되어 공사금액을 부풀리는 등 악질적인 수법들이 많다.

 

"고수"들이 숨어있다던 모 사이트에서 만난 업자들의 상당수는 실력 없고 검증 안된 사람들이 태반이다.

말과 결과물이 너무 달라 정신 차리기가 어렵다.

 

신뢰라는 것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그래도 제대로 하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많은 공정을 진행했다.

 

본심이 나쁜 인간 같지는 않은데 이제는 그마저도 알 수가 없다.

사람에 대한 믿음 그리고 그 공부가 아직 멀었나 싶기도 하다.

 

참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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